5월은 계절이 아닌 특정 달임에도 불구하고 계절의 여왕이라 불린다. 이는 아마도 1년 모든 계절 중 어린 것들의 가장 신비로운 성장과 눈부신 생동감 그리고 사랑스러움이 넘쳐나는 봄철의 절정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5월은 어린이날을 필두로 사랑해야 하는 때임을 알리는 날로 가득하다.

일상에 지쳐 아무리 힘들어도 아빠들이 반드시 뭔가를 해야 하는 날이 어린이날이다. 아이가 있다면 동네 놀이터라도 나가 함께 놀아줘야 하는 임무가 주어지고, 놀이동산이 목적지면 밀리는 차량행렬 속을 헤쳐 나가야 한다. 입하의 따가운 햇살도 마다않고 놀이기구 앞 긴 행렬도 묵묵히 감내해야 한다. 5월은 무수히 많은 작은 일들로 아빠들의 부성애가 시험대에 오르는 도전의 시기이다.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본능적인 사랑은 때론 모성애보다 더 짙은 감동을 준다. 소설과 영화 ‘가시고기’로도 일반에게 잘 알려진 큰가시고기는 모든 생물의 대표적인 부성애 아이콘이다. 이 고기는 연안에서 살다 산란기가 되면 내륙하천으로 올라와 죽은 수초나 가랑잎, 물풀의 뿌리를 이용해 집을 짓고 암컷을 맞이한다. 산란 후 집 떠나 생을 마감한 암컷을 잊고 10일 정도 알을 지키며 부화를 위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주는 수컷. 아비는 알을 돌보는 과정에서 섭식행동을 중단하는데 이는 알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한 본능적 생태습성이다.

갓 부화한 유어는 집안에서 아빠의 보호 하에 며칠간 세상을 익히고 적응한다. 산란부터 약 2주 동안의 헌신적인 보호와 양육이 끝나면 유어들은 집을 나서고 앙상한 몰골의 수컷 큰가시고기는 숨을 거둔다. 이러한 부성애는 꺽지, 동사리, 안시 등의 물고기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큰가시고기의 부성애는 생을 다한 후에도 계속된다. 수컷은 자신의 죽은 육신을 집 떠난 유어들을 위해 먹잇감으로 던지고 끝없는 사랑을 마감한다.

이제 어린이날 행사로 지친 몸을 다시 일으켜 내일 어버이날 행사를 위한 채비를 하자. 생존해 계신 부모님께는 온힘과 정성을 다해, 고인 되신 부모님께는 감사한 마음으로 무엇이든 의미 있는 행사를 실천해보자. 이것이 자식교육을 위한 가장 좋은 부성이니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522456